설교 낭독

                                  제   목 :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본   문 : 창 28:17-22

                                  설교문 : 박건용 목사

야곱이 벧엘에서 잠을 잘 때 꿈속에서 하나님을 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셨던 복을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약속을 이루실 때까지 함께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꿈에 이런 약속을 받았다면 마냥 신나고 기뻤을 텐데 야곱의 반응은 다릅니다.

야곱은 두려워합니다. 물론 거룩하신 하나님을 뵈었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듣고 두려워한 사람은 족장들(아브라함, 이삭, 야곱) 중에는 야곱이 유일합니다.

어쩌면 야곱은 자신이 한 잘못이 기억나서 두려워했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 이삭이 어떻게 사냥감을 일찍 잡아 왔냐고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거짓말했던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했던 모든 사기 행각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잘못들이 기억나면 두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야곱만이 하나님께 서원을 합니다

창세기 28장 20-21

20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야곱의 서원이 신앙의 결단 같아서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하나님께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저렇게 해 주시면 내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하나님께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참으로 야곱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약속을 이루어 주신다면 제가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라는 조건이지요

아브라함과 이삭 누구도 하나님께 이러한 조건을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어쩌면 야곱이 이렇게 조건을 제시한 이유가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과연 하나님께서 나와 끝까지 해주실까? 중간에 나를 포기하거나 버리시지는 않을까? 라는 염려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였건 간에 야곱이 하나님께 조건을 제시한 것은 나름 하나님을 붙들고자 하는 발버둥이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장자권을 얻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빈손만 남은 야곱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하나님께 조건을 걸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창세기 28장 22절

22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 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하나님께 어떠한 조건을 걸어도 부족 할 텐데 야곱의 조건은 너무나 보잘것없습니다. 야곱이 내민 조건은 하나님께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야곱을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야곱과 동행하여 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야곱을 참아주시고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는 위로를 얻습니다. 우리도 사실 야곱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손에 남은 것을 얼마 없고 두렵고 막막한 미래만 남아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주심으로 자신의 사랑을 확증하여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주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고백하면서도 마치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야곱과 함께해주시는 하나님을 보며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선한 길로 안내하시고 인도하시며 기다려주시는 오래 참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대방중앙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